딸아이에게 따뜻한 외투를 한 벌 사 주었어요. 마른 체격이라 그런지 꼭 맞는 옷을 고르기가 무척 어려웠지요. 매장을 몇 바퀴 돌고서야 선택한 그 옷에 만족해하네요. 생각해 보니 물건을 사기 전에 이런 기도를 했네요. “예쁘고 좋은 옷을 6만원 정도에 샀으면 좋겠어요.” 거의 반 가격에 세일해서 산 그 옷은 6만원 대였지요. 혼자 웃었어요. “하나님, 마스카라 떨어졌어요.” “하나님, 뭐라고 대답을 할까요?” 방학이라 종일 “엄마, 엄마”하며 묻고 요구하는 아이들에게 저는 가끔 “왜, 또 뭐?”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데 하나님은 어떠실까요?
한 해를 시작하며 드리는 예배 때 성경 말씀 한 구절씩을 선물받지요. 올해도 저희 가정에 신이 나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기 않겠느냐’ 혹 악한 자일지라도 자기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주기 마련인데,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가 구하면 당연히 좋은 걸로 주시지요. 아무리 많이 불러도 귀찮아하지 않고 다 들으시는 좋으신 아버지께서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 하시기에 그 이름을 부르고 또 부릅니다.
처음엔 구하는 걸 잘 몰랐어요. 맘에 필요가 있으면 어떻게 아셨는지 채워 주셨지요. 마치 갓난아기의 작은 몸짓과 표정만 보고서도 다 아는 엄마처럼 하나님께선 나만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아기가 점점 자라며 말을 하듯 구하게 되었지요. 물건을 고를 때도, 진로를 선택할 때도, 크고 작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나는 의도가 악하기도 하고, 앞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며, 구하는 것이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게 가장 좋은 것과 최상의 때를 아시기에 당장에 주셔도 기쁨이요, 기다리게 하심도, 주시지 않음도 감사해요. 가끔 사람이 보기에 황당할지라도 무엇이든 구하는 것은, 내게 주고자 하신다면 막힌 담도 허시고, 없던 길도 만드시는 그는 전능하신 분, 날 사랑하시는 내 아버지이신 까닭입니다. 이 놀라운 비밀, 함께 누려요. 예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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